돼지인생 외길만 걸어 온지 어언 2년. 모태마름을 자랑하던 48kg의 몸매는 어디로 가고 70kg가 넘는 거구만 남았다네. 이제는 돼지인생을 청산하려 하니 세상에 맛있는 것이 너무 많구려. 그대여, 나는 결코 그대를 잊을 수 없으니 한나절만 그대를 떠나보내려 하오. 한나절이 지나면 격하게 그대를 반기리라.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간헐적단식을 한 내 심정이었다. 살은 찌고 안먹기는 힘들고. 그래서 16:8 간헐적단식과 키토제닉식단으로 다이어트를 돌입했고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그 결과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돼지인생을 시작하고 다이어트를 안한건 아니었다. 48~52kg사이 체중으로 20여년을 넘게 살다 연애 후 2년간 20kg이상 찌면서 75kg 고지를 정복하기까지 했다.
몇번의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며 자리 잡은게 70kg정도의 몸무게. 이 굴레를 이번엔 벗어 나리라 다짐하고 돌입 한 다이어트!
원푸드다이어트(사과,고구마,감자 등), GM다이어트 등 수 많은 다이어트를 경험해 봤지만 그 중에 간헐적단식과 키토제닉을 선택한 이유를 먼저 말하고 싶다.
먼저 '간헐적단식'이란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단식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간헐적단식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20:4, 16:8, 5:2 등이 대표적이다.
현실적으로 돼지인생이 길었기에 20시간 단식이라던가 5일먹고 2일 단식과 같은 방법은 단식이 너무 길어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 높았다.
그래서 너무너무너무 현실적으로 16시간 굶고 8시간 마구 처먹는 16:8 단식으로 선택! 의지박약 돼지XX 나가! :(
다음으로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뭐냐? 이건 간헐적단식을 할려고 찾아보다가 찾아 낸 황!금!광!산이다.
키토제닉은 흔히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lchf)라고 불리기도 한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말그대로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먹는 다이어트다. 이게 무슨 멍멍이 소리냐 싶을 수 있지만 사실이다.
실제 키토식은 탄수화물은 30~100g정도만 먹고 지방을 50%이상 섭취해 주어야 한다. 참고로 한국인은 평균 하루에 400g정도의 탄수화물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삼겹살과 소고기, 치즈, 버터 등 다이어터에겐 절대 금기 음식들을 마구 마구 먹었다.
그렇다면 왜 간헐적단식일까? 다른 효과 좋은 다이어트가 많은데 말이다. 그 이유가 많지만 한가지를 꼽자면 '굶기 싫어서'가 현실적인 대답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제일 힘든건 당연히 많이 못먹는거다. 간헐적단식은 18시간을 굶기는 해야 하지만 '수면시간'이라는 히든카드가 있기 때문에 저녁만 조금 일찍 먹는다 생각하면 쉽다.
반면에 공복 후 8시간동안 '마구마구 먹어'도 괜찮다. 물론 토할까진 먹지말자. 돼지 티내지 말자고... :)) 무튼 배부를때까지 먹어도 된다는 아주아주 좋은 장점이 있다. 먹다보면 '이거 살빠지는거 맞아?' 하는 의문이 드는건 함정.
그럼 키토제닉 식단은 또 왜하는거냐? 간헐적단식 후 8시간동안 마구마구 먹게 되는데, 이때 아무거나 먹어대지 말고 '식이요법'을 하자는거다.
그럼 먹기 위해 간헐적단식을 하는데 식이요법한다고 풀뜯고 닭가슴살 먹고 있으면 그게 무슨 의미냐?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키토제닉 식단을 선택 했다. 키토식은 일단 돼지의 필수품 '고기'를 맘껏 먹어도 된다. 이거만으로 키토식을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는가?
거기다 살도 빠진다. 이게 바로 꿩먹고 알먹고다. 원리는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하겠다. 간단히 요약하면 간헐적단식이 오랜시간 공복으로 지방을 태우는데, 키토식도 지방을 태운다. 몸이 지방소각장이 되어 간헐적단식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
슬슬 포스트를 읽다보니 '야매 사이비'아니야?' 라는 생각이 문득 들것이다. 그래서 깔끔하게 결과를 말해주겠다.
솔직히 나도 의심했다. 정말 살이 빠진다고? 이렇게 열심히 먹는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빠졌다. 무려 7kg나.
특히 다른 다이어트는 수분량 쭉 빠지고, 기초대사량 바닥쳐서 다시 돼지로 회귀 했는데 이번엔 그런거 없다. 체지방 쭉 빠졌다.
다이어트는 아직 진행중. 앞으로 다이어트 과정과 결과, 그리고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들은 꾸준히 포스팅해보겠다.
돼지인생에 있는 그대여. 너도 할 수 있다.